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주자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및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뭉쳤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와 IBM을 필두로 인텔, 오라클, 미국국립과학재단, 코넬대 50여개 AI 관련 기관들이 'AI동맹(AI Alliance)'를 결성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AI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 및 공개 AI 모델을 표방하는 AI동맹은 '공개 혁신'과 '공개 과학' 실현을 위한 자원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오픈AI가 만든 AI챗봇 챗GPT가 대중에 공개된 후 생성형 AI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오픈AI 등 선두업체들은 비공개 모델을 사용해 고객들로부터 사용 요금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성형 AI 이용 고객, 특히 기업 고객들은 서비스 공급업체가 오픈AI와 같은 선두업체들에게 국한되는 것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특히 지난 달 오픈AI에서 발생한 샘 올트먼 해임 스캔들과 같은 사고는 기업 고객들의 그러한 인식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AI동맹에 참여한 대다수 기업들은 자체 AI 모델을 갖고 있으나 오픈AI의 챗GPT 등에 밀려 별로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따라서 이들을 규합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는 새로운 진영으로 대안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AI동맹의 계획이다.
길 부사장은 "(오픈AI 진영과 다른) 이 진영은 훨씬 더 다양하면서도 강력한 접근 방법이 될 것"이라며 "어떠한 특정 기관도 공개 엔진의 성공을 좌초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 고객들에 있어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리투 조티 부사장은 AI동맹의 성공 여부와 관련해 "그들이 동맹을 얼마나 잘 이루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AI동맹은 다중 AI시스템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기타 도구들로 구성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반도체업체 AMD 역시 공개 AI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포레스트 노로드 AMD 수석 부사장은 이번 주 발표할 AI액셀러레이터 칩이 엔비디아 제품의 '강력한'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의 길 부사장은 "AI의 미래가 둘, 셋 혹은 너댓개 기관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그것(AI동맹)이 열린 혁신의 세계가 미래를 걸 수 있는 세계라는 확신과 투명성을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분야에서 선두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AI 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엔비디아와 협력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