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없는 '형제대전'...쏘렌토 '판정승'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2023-12-06 07:39
  • 글자크기 설정

더 치열해진 중형 SUV 경쟁

쏘렌토, 싼타페 판매량에서 앞서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형제대전'에서 현재까진 쏘렌토가 승리를 거뒀다. 다만 두 차량의 판매량 격차가 여전히 근소한 데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세가 높은 만큼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기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지난 11월 국내시장에서 9364대를 팔아 같은 기간 8780대 팔린 싼타페를 6.6%(584대) 격차로 누르고 국내 중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에 돌입, 본격 경쟁체제가 시작된 이후 2달 연속 선두를 기록했다. 

쏘렌토 판매량은 지난 10월(8777대)보다 6.7% 증가해 기아의 11월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특히 올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연속 독보적 1위였던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를 누른 이후 단 한 차례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는 등 베스트셀링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다만 갈수록 싼타페와의 판매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서 두 차의 판매량이 엎치락뒤치락하던 2강 구도가 다시금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싼타페와 쏘렌토 모두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79.5%로 동일하고 판매 증가율의 경우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높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11월 판매량은 6993대로 전월 대비 42.9% 증가한 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7440대로 전월 대비 2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출고함에 따라 중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쏘렌토가 초반 우위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싼타페는 5세대 모델 출시 직후인 2018년과 2019년 각각 10만7202대, 8만6198대를 인도하며 같은 시기 6만7200대, 5만2325대를 판매한 쏘렌토를 크게 앞질렀다. 2020년 4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 순위는 뒤바뀌었다. 싼타페는 2020년 5만7578대, 2021년 4만1600대를 팔며 8만2275대, 6만9934대를 인도한 쏘렌토에 매년 2만5000대 이상 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2만8705대를 판매하며 쏘렌토 판매량 6만8902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8월 완전 변경된 싼타페를 출시하며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도 같은 달 부분변경 쏘렌토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출시한 4세대 쏘렌토는 매년 6만대 이상 판매된 중형 SUV 시장의 강자"라면서 "한층 더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추게 된 만큼 시장의 확실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신형 쏘렌토왼쪽와 신형 싼타페오른쪽 사진현대차 그룹
신형 쏘렌토(왼쪽)와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차 그룹]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