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 시총 알리바바 제쳤다...업계 1위로 자리매김 전망

2023-12-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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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핀둬둬 시총 1959억달러

'가성비' 선호 현상에 '초저가' 핀둬둬 인기

모건스탠리, 알리바바 투자의견 '비중 유지'로 하향

핀둬둬 나스닥 광고 사진로이터연합
핀둬둬 나스닥 광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만년 2위의 후발주자 핀둬둬(PDD)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가이구(中概股, 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중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핀둬둬는 주가가 4% 오르며 시총이 1959억 달러(종가 기준)를 찍었다. 이는 오랜 기간 시총 1위를 지켜온 알리바바(1907억 달러)를 앞지른 것이다.  
핀둬둬의 서프라이즈 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27일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688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핀둬둬의 주가는 하루 새 18%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현재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단 50억 달러로, 언제든 다시 역전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핀둬둬가 왕좌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핀둬둬의 약진은 중국 IT업계의 지각변동을 상징한다. 환구시보는 “이는 중국 IT업계의 분수령”이라며 "핀둬둬, 바이트댄스 등 뉴페이스들이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알리바바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9%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돈 데다가 최근 클라우드 사업부 분사 계획마저 무산된 탓이다. 

반면 핀둬둬는 중국 전자상거래 종목 중 ‘최선호주(top pick)’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는 만큼, 핀둬둬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핀둬둬의 경쟁력은 ‘초저가’다.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한 저가 제품을 앞세워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을 거침없이 공략하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로 중국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게 된 점도 핀둬둬에 호재가 됐다.   

베이징 소재 투자은행 샹송앤코의 선멍 이사는 “중국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핀둬둬가 알리바바의 점유율을 빠르게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둬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핀둬둬가 지난해 선보인 해외직구앱 테무(TEMU)는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의 잠재적인 도전자로 평가받는다. 3분기 테무의 총거래액은 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테무의 올해 매출이 1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테무는 미국 외에도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48개 국가에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을 앞세운 혁신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는 핀둬둬의 약진과 관련해 "핀둬둬가 지난 몇 년 동안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나는 알리바바가 변할 것이라고, 바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AI 전자상거래 시대가 방금 열렸다. 이것은 누구에게든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다"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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