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이 2024 대선 후보로 제 3의 인물들을 밀고 있다. 고령인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이 아닌 50대의 뉴페이스가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 후원금의 약 33%가 금융계 거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 만큼, 이들의 지지는 대선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열린 뉴욕타임스 딜북서밋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대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비(非) 트럼프' 주자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공화당 예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CNN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대사는 20%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2% 지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51세로 젊은 후보인 헤일리 전 대사는 유엔대사 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역임한 바 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도 2024 대선에서 제3의 인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애크먼 회장은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졌다. 애크먼 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다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그의 업적은 좋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한발짝 물러서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다른 후보를 위해) 경쟁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크먼 회장은 딘 필립스(54) 민주당 하원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 의원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는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출마 선언을 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외곽 출신의 온건파 성향 3선 의원인 필립스 의원은 세대교체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도 "72세 이상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며 제3의 인물 지지를 시사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최근 필립스 의원을 만나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보그라츠CEO는 주변 사람들이 헤일리 전 대사를 만나자고 권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공개적으로 헤일리 대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다른 억만장자 에릭 레빈은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의 임원 테리 카셀, 폴 싱어 회장과 애니 디커슨 등과 함께 내달 초에 헤일리를 위한 모금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