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 이은 올해 두 번째로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와 함께 23개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먼저 자산운용사들의 투명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사모펀드 사태로 수십년 간 쌓아온 펀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다"며 "'수익률 몇 퍼세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준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 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최근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감시자로서의 역할 제고에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권리확보, 자금통제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를 부탁드린다"며 "특히,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공정한 가치평가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산업 감독 방향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이 원장은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불건전·불법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부실 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자질 있는 회사가 인정받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판매·운용사 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해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관행을 정착시키고 여러 유관기관의 펀드정보를 원스톱(One-stop) 통합·관리해 펀드정보 접근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펀드 운용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