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우 이정재와의 인연을 계기로 한 장관의 학·인맥에 대한 조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한 장관의 모교인 현대고(서울)를 중심으로 법조계와 정계 등 다양한 분야와 얽혀 있는 한 장관의 인맥 개요를 짚어봤다.
'현대고 출신' 정·관계 진출 가속도
한동훈 장관이 졸업한 현대고는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이 설립한 학교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5년 1회 입학생을 받은 현대고는 현재 정·재계와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요직에서 활동 중인 인물들을 배출 중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한 장관과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 등 현대고 출신의 정부 요직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둘째 사위기도 한 안 수석은 현대고 1회 졸업생이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사회학과 전임연구원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거쳐 현 정부의 복지정책 공약인 ‘생애주기별 안심복지’를 주도했다. 이밖에 현대고 출신 정관계 인사로는 임병일 삼성전자 부사장(전 기재부 사무관),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동석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대표 등이 있다.
지난 26일 한 장관과 저녁식사 후 함께 사인 요청에 응하는 모습으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던 배우 이정재도 한 장관의 현대고 5기 동문이다. 같은 1973년생으로 나이도 같다. ‘두 동문’이 이날 친분을 과시하면서 대상홀딩스 등의 주가가 27일 기준 전날 대비 3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한 장관과 양동운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 동문이고, 임상규 사외이사는 한 장관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동료로 알려져 있다.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 장관은 ‘법무행정’의 일환으로 최근 광폭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대구에 이어 21일 대전, 24일에는 울산을 방문하면서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 등 정계에서도 한 장관의 내년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후배’ 장시호 수사한 인연…법조계에도 ‘현대고 학맥’ 다수 포진
한 장관이 검사 시절 만났던 현대고 출신들의 사연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한 장관은 2016년 11월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돼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담당한 바 있다. 당시 수사 대상으로 한 장관과 ‘악연’을 맺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 역시 현대고 출신으로 1995년 해당 학교에 입학한 후배로도 알려져 있다.최근 공개 활동에 나서며 존재감을 강화 중인 진 변호사도 남편과 같은 현대고 출신이다. 현대고 6기인 진씨는 한 장관의 현대고 1년 후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이기도 하다. 서울대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 석사를 이수하고, 2006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 후 환경과 소비자보호 분야를 담당 중이다.
한 장관의 법조인맥 중 현대고 출신의 학맥도 다시 한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고 1~5기 출신 법조인의 경우, 현재 법조계에만 100여명 이상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과 같은 5기 동기 법조인으로는 김동연 김앤장 변호사(연수원 27기), 한희열 법무법인 수로 변호사(연수원 39기), 김보현 법무법인 AK 대표변호사(연수원 31기, 전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등이 있다.
한 장관에 이어 지난 검찰 인사에서도 현대고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 장관의 현대고 후배이자 대학교 후배인 박세현 전 서울고검 형사부장(연수원 29기)은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했다. 함께 승진한 김유철 서울남부지검장(연수원 29기)도 현대고 출신이다. 향후 현대고 학맥이 검찰의 주요 학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