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리포트] 'CES 2024' 韓 기업 500곳 출사표…AI 중심 혁신기술 뽐낸다

2023-11-28 00:10
  • 글자크기 설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74개사 참여…급속 발전 '생성형 AI' 최대 화두

삼성·LG전자 '혁신상' 싹쓸이…SK 통합·하이닉스 전시관 투트랙 참전

CES 2023 전시장 사진CTA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전시장 [사진=CTA]
지상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쇼인 'CES 2024'가 불과 한 달 반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CES는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행사 규모는 역대 최대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인 274개사, 글로벌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의 '세계 100대 브랜드' 중 79개 브랜드가 행사에 등록했다. 총 참가 업체 수는 3500여곳, 한국 기업은 500곳이 출격한다. CES 2024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행사에 1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CES 개최…화두는 AI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CES 2024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사진CTA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CES 2024'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CTA]

CES 2024의 핵심 화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AI는 헬스케어·지속 가능성·스마트홈 등 전 산업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지난 1년간 생성형 AI가 어느 기술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AI 기반 제품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주제는 모든 산업을 포괄한다는 의미에서 '올 온(All on)'이다. 샤피로 회장은 "공통의 도전 과제를 기술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술 카테고리는 AI, 지속가능성, 스타트업, 디지털 헬스, 운송과 모빌리티(이동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AI와 관련해선 아마존·퀘스트 글로벌·존디어 등 230여개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 접근성을 높이고 효율성도 개선한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을 선보인다. 지속가능성은 LG전자·3M·캐터필러·파나소닉 등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최신 기술과 책임감 있는 재활용, 지속 가능한 자재 관리 등을 발표한다.
 
스타트업 참가 규모는 1000곳 이상에 달한다. 이들은 CES 2024의 스타트업 허브인 유레카파크에 밀집해 글로벌 과제를 해결할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혁신기술을 전시한다. 디지털 헬스는 비용을 낮춰 건강 관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기술들이 대거 등장한다. 운송·모빌리티 영역에선 350곳 이상의 브랜드가 더욱 안전한 교통수단을 위한 콘셉트카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을 선보인다.
 
샤피로 회장은 "CES는 서로 다른 분야의 많은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소통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참여 기업의 산업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혁신상 '역대 최다'·삼성 대상 3관왕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LG전자 무선 올레드 TV사진LG전자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LG전자 무선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우리나라는 CES에서 최대 경쟁력을 가진 국가 중 하나다. 올해 초 열린 CES 2023 참가 규모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지난달엔 샤피로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내년 CES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만큼 CES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 혁신상을 싹쓸이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LG전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대상 격인 최고혁신상 수에서 LG전자에 앞섰다. 혁신상은 매년 행사 개막에 앞서 출품작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제품과 서비스에 주어진다.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자사 기준 역대 최다인 총 33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가 국내 기업 중 혁신상 수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3년(2021∼2023)간 매년 40개 이상을 수상하며 선두를 지켰는데, CES 2024에선 28개에 그치며 왕좌를 내줬다.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2013년 출시 이후 12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최고혁신상 2개도 OLED TV에서 나왔다. LG전자의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웹 운영체제(OS)도 4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신개념 포터블 스크린 'LG스탠바이미 고'와 세탁건조기, 가전 보조기구 '유니버설 업 키트', 서빙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등이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8개의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분야별로 영상디스플레이 14개, 모바일 5개, 생활가전 8개 등이다. 최고혁신상은 모두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나왔다.
 
혁신상은 생활가전 부문에선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삼성 푸드', 지속가능성 기술인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이, 모바일 부문에선 올해 출시된 '갤럭시Z 폴드5'와 '갤럭시 워치6' 시리즈 등이 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선 모바일·자동차 등에 정확한 거리와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초광대역(UWB) 솔루션 '엑시노스 커넥트 U100'이 수상했다.
 
양사 외에도 다수의 국내 기업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HD현대는 굴착기 충돌 방지 시스템, 건설기계용 AI 기반 머신 어시스턴스,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등 총 3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두산은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와 두산로보틱스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가,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솔루션 '피클'과 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안심'이 각각 혁신상에 선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기기 하나로 입술 진단과 관리, 메이크업까지 가능한 디바이스 '립케어빔'으로 수상했다.
 
HD현대는 기조연설 업체에도 이름을 올렸다. 로레알·월마트·지멘스·나스닥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국내 업체 중 CES 기조연설을 맡은 곳은 작년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HD현대의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 건설 설루션 시스템의 비전을 소개할 계획이다.
 
SK, 별도 부스로 신기술 선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맨 왼쪽)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SK]

SK그룹은 이번 CES에도 참가한다. CTA에 따르면, SK는 총 7개의 전시 부스를 신청했다. SK는 지난해와 올해 CES에서 SK통합관을 운영했다. 내년에는 SK통합관과 SK하이닉스 전시관으로 나눠 글로벌 참관객을 맞는다.
 
SK통합관에서는 기존에 선보인 비전보다 한 차원 더 높은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비전을 소개할 전망이다. 탄소중립 달성으로 기후변화를 막자는 SK그룹 비전과 기술 발전을 고려한 행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기술, 솔루션을 선보였다. 당시 SK이노베이션·SK E&S·SK에코플랜트·SKC·SK(주) C&C·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탄소중립관에 450㎡ 규모의 통합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SK텔레콤과 SK온 등은 모빌리티와 배터리 기술로 탄소 중립 달성의 구체적인 각론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사회적 문제인 교통혼잡 해결을 위해 자사의 기술력을 응용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UAM을 점찍고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최고경영자(CEO) 직속 UAM 사업 전담조직(TF)을 만들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한 상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1조4700억 달러(약 1900조원)까지 성장하는 유망 시장이다. 국내 IT 기술 강자이자 티맵모빌리티 등 방대한 데이터를 거느린 SK텔레콤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는 포석을 두기에 CES는 최적화한 무대다. 이는 미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환경·사회·투명경영(ESG) 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