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깜짝' 해임 사태로 전 세계 인공지능(AI)업계를 뒤흔들었던 '챗GTP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오픈AI에 최고경영자(CEO)로 복귀를 선언했다. 그와 동시에 3명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이사진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올트먼의 복귀로 인해 오픈AI의 실질적 지배 주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와 올트먼의 입김이 한층 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 투자 플랫폼 완다의 케빈 웡 연구원은 "이번 이사회 사태는 올트먼이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그가 오픈AI를 맡고 있는 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에는 어떻나 부정적 파장도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올트먼은 지난 17일 "이사회와 소통에 있어 일관성 있게 정직하지 못했다"는 다소 모호한 이유로 이사회로부터 해임됐다. 이에 그의 해임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증폭된 가운데 이사회 내에서 올트먼과 다른 이사들과의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AI의 빠른 개발 및 상업적 활용을 주장하는 올트먼과 AI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고 안전성에 무게를 싣자는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등 인원들 간 의견이 충돌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올트먼의 복귀로 인해 오픈AI 내에서 올트먼의 권력이 지나치게 강화되면서 통제 수단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비즈니스스쿨 투자자 보호 센터의 맥 위엔 틴 센터장은 "샘 올트먼은 그 영향력이 굉장히 강력해 보이고, 어느 이사회가 그를 감독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위험한 것은 이사회가 요식 행위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트먼 영입 기회를 놓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수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20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새로운 AI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사업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영국 투자 서비스업체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투자 책임자 빅토리아 스칼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요 주주로 있는 오픈AI의 질서가 회복된 것에 그(사티아)가 기뻐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 실리콘밸리의 수퍼 스타인 올트먼을 끝내 붙잡지 못했다는 것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