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과 ‘노·도·강’ 등 서울 일부 자치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주택매매 소비심리가 꺾이고 있는 데다 거래량 자체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얼어붙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11월 거래 건수는 533건으로 나타났다. 이달 남은 기간과 거래 신고기간(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을 감안하더라도 전월의 2239건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3859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3371건, 10월 2239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 10월에 191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선 59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115건에서 22건으로, 강남구도 125건에서 19건으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 중이다.
거래량 감소는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 하락과도 맞닿아 있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주택매매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6.0으로 지난달(127.4) 보다 11.4 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주택매매 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11.1로 전월보다 8.3 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한파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거래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매수자들이 반등한 가격을 쫓아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