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9%로 집계됐다. 전월 말 기록한 0.43%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분기 말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9월 중으로 새롭게 발생한 연체채권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2조2000억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은행들이 분기 말 상각과 매각을 진행하면서 전월(1조4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이 불어난 3조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9월 중 연체채권은 8000억원이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0.42%)이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0.35%)이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렸다.
이외에도 부실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9월 말 기준으로 은행 연체자수는 13만4048명으로 1년 전보다 52.3% 급증했다. 또 일반은행(특수은행 제외)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2.9%를 기록해 2015년 8월(3.1%) 이후 가장 높았다. 고금리·불경기에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이 급증하면서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당국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와 함께 최근 거시경제 환경 등을 반영해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