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외화 방파제'로 일컬어지는 국내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3분기 기준 78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간 국내외 주가 하락과 환율 변동 등 비거래요인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이 200억달러 가량 감소한 가운데 대외금융부채 규모가 400억달러 이상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전기 대비 214억 늘어난 7854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8100억달러를 웃돌던 국내 순대외금융자산은 같은해 4분기(7713억달러)를 기점으로 줄었고 올해 2분기에는 7640억달러까지 줄어들었으나 다시 반등한 것이다.
3분기 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전분기 대비 208억달러 줄어든 2조204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접투자의 경우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11억달러 감소했고 증권투자 역시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69억달러 줄었다. 실제 올해 3분기 미국 나스닥 주가는 4.1% 하락했고 다우존스가 2.6% 낮아졌다. 미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변동률 역시 EU(유럽연합)의 유로화가 3.1% 하락했고 일본 엔화는 3.4% 낮아졌다.
대외금융부채 역시 422억달러 줄어든 1조4189억달러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는 증권투자가 국내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등 영향으로 367억달러 감소했고 기타투자가 106억달러 줄었다. 직접투자 역시 채무상품을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19억달러 감소했다.
3분기 순대외채권 규모는 3527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1조20억달러)은 중앙은행 준비자산(-73억달러)과 예금취급기관 대출금(-47억달러) 등이 줄면서 169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 역시 단기외채 감소 영향으로 157억달러 감소한 6493억달러로 파악됐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분기 중 낮은 차익거래유인(3개월) 지속으로 단기 차익투자 성향의 투자가 축소됐다"면서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증권 투자 감소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부채 감소 등 영향으로 단기외채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기외채비율은 전기 대비 4.2%포인트 낮은 34.2%로 조사됐다. 단기외채를 대외채무로 나눈 단기외채비중 역시 전분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21.8%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1994년 4분기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한국의 대외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면서 대외금융자산 하락 폭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유 팀장은 "비거래요인은 환율이나 국내외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예단하기 어려우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다면 순대외자산이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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