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호흡기 감염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유행이 심상치 않다.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최근 3주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12세 이하가 전체 입원 환자의 80%가량을 차지해 의료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에서 표본 감시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이달 둘째 주(11월5∼11일) 226명으로 지난달 셋째 주(10월 15∼21일) 102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주로 5~9세에서 많이 나타난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증상은 감염 초기 발열, 두통, 인후통이 나타나는 등 일반적인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 다만 기침의 경우 대개 일주일 정도 지속하는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증상이 3주가량 오래 가는 특징이 있다.
예방 백신은 없으며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비말(침방울) 또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이에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실내 환기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중증으로 진행돼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병·의원에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특히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환경에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질병청은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나 집단이 생활하는 보육시설, 기숙사 등에서 확산하기 쉬우므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와 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