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의 생존률이 9년 새 크게 높아졌다. 뇌실내출혈, 패혈증 등 주요 합병증 유병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게 생존하는 미숙아가 늘어난 셈이다.
1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 연구사업 분석 결과, 미숙아 생존율이 2014년 84.9%에서 지난해 89.9%로 5%포인트(p) 올랐다.
2014년 출생아와 2019년 출생아의 만 1.5세와 만 3세 장기 추적 조사에서도 뇌성마비로 진단 받은 비율과 재입원 비율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만 1.5세의 뇌성마비 진단 비율은 6.2%에서 4.5%로, 재입원 비율은 46.3%에서 37.2%로 줄었다. 만 3세의 경우 진단비율이 6.1%에서 5.1%로, 재입원 비율은 28%에서 21.8%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미숙아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집중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극소저체중출생아의 경우 영아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생존하더라도 여러 중증 합병증과 장기적인 성장 발달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2013년 4월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를 출범했으며 전국 약 80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출생하는 극소저체중출생아 중 약 2000명(80% 이상)을 등록해, 올해 10월 기준 누적 2만2000명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만 18개월과 만 3세가 되는 시점에 신체검진, 질환 및 치료여부 등 추적조사를 통해 출생 시 건강상태와 치료·관리가 미숙아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박현영 연구원장은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사업은 현재까지 100편 가량의 전문학술지 논문 게재 등 우수한 연구성과뿐 아니라 미숙아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보장 확대, 영유아 발달검사(베일리 검사)의 급여 전환, 퇴원 미숙아의 추적 코디네이터 지원사업 추진 등 미숙아 관리를 위한 국가 보건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환아의 건강한 생존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감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