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요기요가 1년 6개월 만에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최근 요기요는 1위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3위가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면서 불안한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요기요가 구원투수로 지목한 이정환 대표에게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최근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요기요가 수장을 교체한 것은 지난해 5월 서성원 전 대표를 선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삼일회계법인,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와 딜로이트 등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 것도 이 대표가 요기요 체질개선의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분석에 힘을 보탠다.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점유율 회복이다. 점유율을 끌어올려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실적 반등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배달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60%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요기요가 20%, 3위 쿠팡이츠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전용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요기요는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수익성 역시 악화일로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지분을 100% 소유한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26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115억원이다.
같은 기간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대비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2조9471억원으로 전년(2조88억원) 대비 4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쿠팡이츠도 별도로 실적을 공시하진 않지만 쿠팡의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이 285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 대표는 적극적인 경영혁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식이다. 요기요는 우선 다음 달부터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가격을 반으로 낮추고, 메신저앱 카카오톡과 제휴하는 등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한 후 이 대표의 신성장동력 확보 계획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이 대표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와 경영컨설팅에 정통한 이 대표가 취임 초부터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며 "이 대표가 요기요의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배달앱 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