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이 1년 만에 얼굴을 맞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알릴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직설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매우 분명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1년 전 발리에서의 회담보다 이번 회담에서 더 많은 이슈가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주제와 관련해 시 주석에게 매우 직설적이었으며, 시 주석은 미국 내 중국을 향한 여론에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부당하고 부정적인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당국 등의 견제를 받는 점에 대해 시 주석에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동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로 말하고 시 주석은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활용해 중동 긴장 확대를 경고할 것을 요청하자, 왕이 중아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미 이와 관련해 이란과 논의했다고 답했다.
또한 대만과 관련해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우려가 미·중 관계에 가장 크고 위험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미국의 목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회담에서 미국은 1월 대만 대선에서 중국이 선거 과정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회담 내내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두 정상은 유머를 잃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다음 주 생일(11월 20일)을 축하한다고 언급하자, 시 주석은 본인이 국정에 집중하느라 아내의 생일을 잊고 있었다며 생일을 상기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교롭게도 바이든 대통령과 펑리위안 여사의 생일은 같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