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회 김진남 의원이 지난 14일 전라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순천 강남여고의 이전과 관련하여 도교육청 질의답변을 통해 "명분 없는 이전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1984년에 개교된 순천 강남여고는 순천시 왕조1동에 위치한 사립 고등학교로, 지난해 3월에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생활권 확장에 따른 균형적 배치', '고교학점제 관련 공간 구성', '사회적 요구에 따른 미래형 학습공간 조성' 등을 이유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박진수 행정과장은 "순천 관내 지역 8,700여 명의 고등학생 중 3,500여 명 정도인 전체 학생 수 중 40%가 강남여고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며, "신대·선월지구 등 해룡지역으로 옮기면 오히려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중등교육과 이지현 과장에게 학교측에서 말하는 고교학점제 관련 공간의 필요성을 질의하자 "공간보다 교육과정이 훨씬 중요하고, 시설확충은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며 강남여고 측의 추진 배경과 정반대되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은 "도교육청에 공식적으로 문의한 적이 없었을뿐더러, 순천 교육의 여러 상황들을 봤을 때 현시점에서 이전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남여고 재학생들이 여러 이유로 교육의 질이 떨어져서는 안 될 것이며, 오히려 남녀공학으로 가는 것이 미래교육에 바람직하고 단성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교육감님이 정확하게 순천 교육 상황을 보고계신다"며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피해가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남 의원은 지난 11월 7일에 진행된 순천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 상향 평준화를 위한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하여 순천 강남여고에 학교 부지 이전보다 교육의 질 상향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이 먼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김진남 의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빈대 방재 대안 마련, 지역교육지원청 및 도교육청 근무 기피에 따른 인사 개선 방안 등과 관련하여 심도 있는 질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