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로, 제주 4‧3공원으로...김기현‧인요한 '민심행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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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박정희 대통령 이념과 공적 발전적으로 승계"

인요한 "이념과 사상을 떠나 많은 사람 희생 당하는 일 없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각각 경북 구미와 제주를 방문해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집토끼 '보수 지지층 결집', 인 위원장은 산토끼 '중도층 확장'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가 혁신위의 '중진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숨기지 않으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6돌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는 대구‧경북(TK) 지역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것으로,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사진전' 개막식에서도 축사를 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이념과 공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 국가를 도약시키고, 서민친화적인 정책으로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고, 경제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가 넘치는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인 위원장은 제주도를 방문해 4.3 평화공원에서 참배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와 참배를 한 후 "이념과 사상을 떠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된 거 처음 알았다"며 "그걸 다 품고 여기 희생당한 일이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잘해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중진 불출마·험지출마' 동상이몽...김기현 "당 기강 흐리지마" 인요한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내년 4월 총선에서 '중진 불출마·험지출마'를 놓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결단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요구 대상자로 분류되는 장제원·주호영 의원은 노골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결국 일부 언론을 통해 혁신위가 배수진을 치기 위해 구체적인 명단을 작성했으며 '불출마·험지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기 해산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지도부 2~3명, 부산 지역구 중진 2명, 대구·경북 중진 3~4명, 충청권 2~3명 등이 1차 리스트에 올랐으며, 혁신위 내부에선 상당 부분 교감이 이뤄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보도에 "무슨 리스트인지도 모르겟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기 해산설에도 선을 긋고 당초 예정된 임기인 "크리스마스 전 까지는 끝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런 일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당 중진 의원 등이 총선 불출마·험지출마 권고에 호응할지 여부에 대해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박정희 생가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혁신위에게)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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