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림원 "일본 ERP 시장 공략 본격화…5년 내 韓 매출 따라잡겠다"

2023-11-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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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토모오 영림원 일본 법인장 현지 인터뷰

일본 내 중소기업 중심으로 ERP 확대 도전

내년 초 계약 맺을 대형 고객사 토대로 사업 본궤도 기대

마에다 토모오 영림원소프트랩 일본 법인장 사진윤선훈 기자
마에다 토모오 영림원소프트랩 일본 법인장이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영림원소프트랩이 클라우드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 '시스템에버'를 축으로 일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 2017년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23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한 영림원은 앞으로 일본을 축으로 해외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에다 토모오 에버재팬(영림원소프트랩 일본 법인명) 법인장은 지난 11일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스템에버는 저렴한 가격대이며, 아키텍처 면에서도 이용하는 쪽에서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구축할 수 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마에다 법인장은 "일본의 약 600만개 기업 중 99.7%가 중소기업이며 특히 90%는 정말 작은 중소기업인데, 이들은 비싼 가격을 치를 여력이 없다"며 시스템에버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일본 ERP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SAP인데, SAP의 경우 제품을 도입하는 데만 5억엔(약 44억원) 이상이 필요하며 커스터마이징까지 할 경우 10억엔(약 87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시스템에버는 월 구독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들이 당장 한꺼번에 큰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이를 토대로 영림원은 일본의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워낙 중소기업이 많다 보니 이들을 대상으로 ERP 시장을 좁혀도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마에다 법인장에 따르면 일본 ERP 시장에서 매출액 50억~500억엔 사이 기업 시장 규모가 820억엔(약 7148억원), 5억~50억엔 기업 시장 규모는 280억엔(약 2441억원)에 달한다. 매출 5억엔 이하 기업 시장 총 규모도 381억엔(약 3321억원)에 이른다. 이들을 단순 합산하면 시장 규모가 1481억엔(약 1조2910억원)에 달한다.

내년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인 일본 대형 파트너사와의 협업은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마에다 법인장은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해당 회사는 일본에만 2만~3만개에 달하는 거래처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중심으로 판매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빠르게 고객사 숫자를 늘린다면 SAP, 오라클 등 경쟁 업체들이 많은 일본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 영림원의 자신감이다. 영림원이 정조준하는 시장에도 일본 국산 제품인 '그란디트' 등 경쟁사가 있지만, 기술과 가격 경쟁력 등에서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인터뷰에 동석한 박경승 부사장은 "5년 내 한국에서의 매출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며 "일본에서 시스템에버가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림원은 2030년 연 매출 1억달러(약 1324억원) 목표를 세우며 전체 매출의 20~25%를 해외에서 거두겠다고 밝혔는데, 내심 일본에서의 성과만으로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에서 영림원이 주로 공략할 업종은 유통·제조·프로젝트 중심 서비스·의류 등이다. 이 중 유통·제조·서비스용 시스템에버는 현재도 판매하고 있고, 의류용 시스템에버는 파일럿 모델을 개발해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의 패션 업체들과 일본 내 산재한 지방 백화점 등을 고객사로 삼겠다는 포부다.

마에다 법인장은 "일본 기업들은 ERP 패키지가 유지보수가 지속적으로 돼야 한다는 이유로 외국계 기업들의 시장 철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사가 아닌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내년 협약을 맺는 파트너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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