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세상을 등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고 알려진 학부모 중 한 명의 타지역 이사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전의 해당 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 현수막을 거는 등 반발하는 중이다.
대전 유성구 한 지역의 커뮤니티에 따르면 숨진 교사의 유족에게 고소당한 학부모 A씨가 최근 해당 지역으로 이사 왔다는 글이 지난 4일 올라왔다.
그러자 해당 커뮤니티에는 지난 6일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피해 가지 않을 내용으로 현수막에 들어갈 문구를 추천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대해 분노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현수막을 내거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도 일어난 것이다.
몇몇 다른 학부모들도 “왜 하필 우리 동네로 왔나”, “그 아이 담임 선생님이 걱정된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어 지역에 내걸린 현수막을 찍은 사진들도 올라왔다. 현수막에는 “니 자식만 귀하냐! 내 자식도 귀하다!”라거나 “XX초 학부모는 당신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생님들의 편에 서서 선생님을 보호해 드릴 것입니다”, “개과천선해서 우리 동네에 이사 온 거니? 아님 또 사건 만들려고 이사 온 거니?” 등의 문구가 담겼다.
지난 9월 교사 B씨는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교사 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B씨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아동학대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