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이다.
건설 경기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고금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됐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 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상황 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공급자 금융에 대해서는 "정부 대응 덕택에 부실 위험은 상당히 내려갔지만,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연된 상태"라며 "건설업계와 금융계의 자구 노력에 힘입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어려움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주택 매매와 달리 전세가격은 올해 4.8% 하락한 반면, 내년에는 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꼽아 내년 상승세를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집값 상승세에 집중하기보다는 지난해 이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나 금융 규제 환경이 올해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을 둘러싼 환경 요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 경기가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국내 건설 수주가 올해 대비 1.5% 줄어든 187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건설 수주 규모는 올해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후 내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건설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0.3% 줄어든 260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부터 착공이 줄어든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고금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등 건설사의 자금 조달 위기가 지속되고,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커 전반적으로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을 위해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며 "건설사는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 등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