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9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 초록뱀미디어 본사 등에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는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오션인더블유, 씨티프라퍼티(구 초록뱀컴퍼니) 등 계열사 몇 곳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6월말 기준 티엔엔터테인먼트는 초록뱀미디어가 57.97%, 초록뱀미디어는 씨티프라퍼티가 29.82%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하고 있다.
씨티프라퍼티는 오션인더블유 22.12%, 에스메디(구 더메디팜·초록뱀헬스케어) 12.42%, 더앤투자조합 8.61%, 쿠엘투자조합 4.78%, 티엔엔터테인먼트가 4.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초록뱀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오션인더블유는 원 전 회장의 아들 원성준씨가 지분 51.0%를 보유, 최대 주주다. 원영식 전 회장과 강수진씨 역시 각각 31.9%, 17.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초록뱀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상당수 포함된 만큼 국세청이 각 계열사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탈루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원영식 전 회장이 지난 6월 주가조작,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만큼 이번 세무조사 역시 해당 사건의 연장선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 전 회장은 빗썸의 실소유주인 강종현씨가 실소유한 빗썸 관계사 등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강씨의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원 전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배임)·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조세) 등의 혐의가 있다고 봤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회장과 강씨 남매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가 보유한 전환사채(CB) 콜옵션을 원 전 회장 자녀가 출자한 회사에 무상으로 부여해 이들 회사에 약 587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당시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 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2∼3배에 달해 원 전 회장 측에 거액의 부당이득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원 전 회장은 441억원가량의 CB 인수 대금을 대는 등 전주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회장은 초록뱀그룹의 미공개 호재성 정보를 이용해 자녀 회사에 CB 콜옵션을 무상 부여하면서 회사에 15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주가 상승으로 24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3~8월 자녀 명의로 출자한 투자조합에서 취득한 CB를 처분해 41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도 있다.
초록뱀 측은 세무조사 착수 사실은 확인해주면서도 관련 발언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초록뱀미디어 A 이사는 “세무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도 “구체적 사항은 경영지원 부서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본지는 이후 초록뱀미디어 경영지원 부서에 세무조사와 최근 사태 관련 회사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회사 경영지원 담당 임원은 본지에 회신을 주겠다고 한 후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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