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년 만에 다시 만난다…내달 APEC서 정상회담 합의

2023-10-28 10:46
  • 글자크기 설정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서 정상회담 합의

양국 간 경쟁 비롯해 이팔, 러우 전쟁 등 각종 현안 논의 전망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재회할 전망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AP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외무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및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역시 이날 회동 이후 성명을 내고 미·중 양국이 APEC 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면 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에서는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그러한 미팅(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중국 지도부는 (방문이) 가까워지면 공식적으로 (일정을) 확인할 것"이라며 "중국 측이 해당 발표를 할지 여부와 그 시기는 중국 측에 맡겨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난 이후 1년 만에 다시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회담의 구체적인 날짜, 일정 등 세부 사항 등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APEC 회의는 11~17일까지 열리고 그중 아시아, 태평양 주요 정상들이 참여하는 정상회의는 15~17일까지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에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로 떠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전쟁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논의 전망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미·중 간 경쟁 등 양국 간 현안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대만 관계 등 각종 글로벌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 설리번 보좌관이 동석한 가운데 왕 부장과 1시간에 걸친 회담을 갖고 러-우 전쟁, 이-팔 전쟁 등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양국 간 관계 안정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양국 모두 서로 간 관계에서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과,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중 양국이 세계 과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 역시 미국 고위층 관리들과 회동하기 전 중국의 목표는 "양국 관계를 가능한 조속히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궤도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블링컨 장관, 설리번 보좌관과 이틀간 총 9시간에 걸친 긴 논의를 가졌는데 미국 측은 왕 부장에게 양국 간 군사 채널 복원, 중국의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 인권, 펜타닐 제재 및 중국 내 구금된 미국인 등 양국 간 각종 현안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 미국 관리는 전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과 이스라엘 전쟁에서 하마스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해왔다. 이와 관련해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동) 안정을 위해 중국은 주요국으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중동 내 여러 국가들과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따라서 우리는 중국이 그 관계와 소통 라인을 사용해서 역내 안정을 가져오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팔 전쟁이 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확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확전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에 협조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대 중국 첨단 반도체 제재 및 대만 지원 문제 등과 관련해 미국에 항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일부 문제들의 경우, 실질적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양국 간 정상이 1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대고 회담을 갖는 것 자체가 세계 정세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윤선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양국 간 시급했던 관계의 안정성이 회복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여기서 키워드는 양국 간 관계의 '안정화'"라며, "개선이 아니라 안정화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미국과 중국이 합리적 태도를 취해 그들 간 관계가 안정화되면서, 지역과 세계에 보다 높은 확실성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