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태원참사는 명백한 정부 책임…尹, 추모대회서 사과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아무리 따져봐도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오는 29일 예정된 시민추모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억울한 피해자, 억울한 유가족들에게 위로 말씀 드려야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그게 바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던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대통령실이 '시민추모대회가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밝힌 것에 대해 "여야가 모두 참여하면 정치집회가 될 수 없다"며 "더군다나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서울시, 이태원 참사 대책 미흡…지능형 CCTV 설치율, 절반도 안돼
• 이재명, 최고위원 박정현·정책위의장 이개호 임명…"지역 안배·당내 통합"

그러면서 "정치집회라고 말하면서 정치집회로 평가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든 다음에 '정치집회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날 민생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삭감한 예산을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예산, 재정 정책으로 국민 삶을 보듬어야 하고 악화되는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며 "국민의 삶이 너무 어려운데 긴축하고 각자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각자도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정부가 턱없이 삭감해 버린 서민지원 예산, 산업기반 확보 예산,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예산, 청년들의 삶을 보듬는 예산 등을 반드시 복구할 것"이라며 "재정이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