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사태에 반대매매 2조 육박…거래 풀리면 '1조' 추가 전망

2023-10-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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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반대매매 공포에 증거금 상향 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국내 증시 반대매매 규모가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강제 청산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증시가 반대매매 공포에 파랗게 질렸다. 거래정지 중인 영풍제지 거래가 재개되면 반대매매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이달 18일 이후 지난 23일까지 집계된 반대매매 규모는 1조9055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주가 급락 사태 당일 2767억원 △19일 5257억원 △20일 5497억원 △23일 5533억원 등 강제 청산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 이는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로 가장 큰 규모다.

반대매매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대금에 대해 증권사에서 제시한 담보 비율을 3거래일 안에 맞추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거래 방식이다. 

같은 기간 협회에서 집계한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3조8215억원. 이 역시 지난 18일 7623억원으로 전일 5174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했고 19일에는 200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미수금이 1조원(1조14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흘러내리면서 미수금 증가세는 지속됐다. 이달 20일에 집계된 미수금 규모는 1조259억원으로 전일 대비 245억원 늘었고 23일에는 1조3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날보다 75억원가량 규모가 커졌다.   

영풍제지 거래정지 해제와 함께 쏟아질 키움증권발 반대매매 물량만 5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관찰되는 지수 변동성과 3거래일(이달 19~23일) 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5000억원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최악에는 하루 강제 청산 물량 규모만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반대매매 공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인 고객이 가장 많은 키움증권을 진원지로 지목했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종목이 물량 출회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지난 23일 키움증권은 15개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데 이어 KB증권도 85개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LS네트웍스 등 단기 급등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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