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만 달러 전후를 오르내리던 비트코인이 3만 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커지고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추가 랠리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4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오후 4시께 기준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3만 4500 달러 인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동시간 대비 11% 급등한 것이다. 일주일 전과 대비하면 23% 뛰었다. 이날 오전 일부 거래소 및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3만 5000 달러를 돌파한 뒤 소폭 조정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 5000 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우선적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현물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GBTC)의 ETF 전환 신청 불허를 취소하고 재검토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선물 ETF를 승인하고 현물 ETF를 거절한 SEC의 결정을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장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공식 출시되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낮아져 비트코인 투자 저변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엘리엇 스테인과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도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비트코인 ETF 승인은 불가피한 일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도 가격 급등을 부채질했다. 비트코인은 4년을 주기로 채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2년, 2016년, 2020년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를 맞았고 공급이 줄며 가격이 급등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다음 반감기인 2024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지정학적 위기와 고금리 환경 속에 주식, 채권 등 다른 금융 자산들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가상 화폐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가상화폐업계에 호재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한동안 강세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부는 지난 22일 '암호화폐의 봄이 올 것인가'라는 제호의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랠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암호화폐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가상화폐가 급등할 시기가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랠리하는 경향이 있다. 암호화폐 봄이 다가오고 있다"며 "2011년 이후 세 번의 암호화폐 겨울이 있었고, 최저점에서 12~14개월 동안 지속됐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 후 시작된 암호화폐의 겨울은 내년 초면 14개월을 넘어선다. 내년 초 암호화폐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이 앞으로 4만 달러까지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타났다. 배런스에 따르면 금융 중개업체 Fx프로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은 지난 7일간 10% 이상 오르면서 4개월래 최고의 한주간을 보냈다"며 "3만 1000달러 위에서 움직임이 계속되면 매도 세력이 항복하면서 가격이 4만 달러 구간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