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 접목한 네이버, 초거대 AI 수익화 본격 '시동'

2023-10-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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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 스튜디오'에 확대 적용…기업용 서비스로 매출 확대 나서

최대 75% 이용료 할인해 고객 확대 박차…AI '풀스택' 구축

하이퍼클로바X 소개하는 최수연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023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3824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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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난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기업용(B2B) 인공지능(AI) 플랫폼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며 AI를 통한 수익화에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클로바 스튜디오를 축으로 하이퍼클로바X생태계를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8일 하이퍼클로바X 모델 기반의 클로바 스튜디오 신규 엔진 'HCX-002'를 선보였다. 지난 8월 선보인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하이퍼클로바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된 성능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그간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700여개 기업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이퍼클로바X로 업그레이드된 클로바 스튜디오에는 '스킬 트레이너' 등 신규 기능이 추가된다. 스킬 트레이너는 네이버 내·외부 다양한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하이퍼클로바X와 연동해 주는 기능이다. 현재 네이버쇼핑·네이버 여행 등과 연계됐다. 추후 다양한 외부 서비스들과의 연결 기능도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출시 초 기업 고객 확장을 위해 오는 2024년 2월까지 HCX-002 엔진 이용 요금을 최대 75% 할인한다. 요금은 토큰(AI가 인식하는 문자 데이터 단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를 통해 클로바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의 초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좀 더 많은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월별 계획 [자료=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클로바 스튜디오 적용을 필두로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B2B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 강력한 보안을 주무기로 내세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가 대표적이다.

뉴로클라우드는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해, 초거대·생성 AI의 결점으로 지적되는 보안 침해나 정보 유출 여지를 사전에 없앤다. 네이버는 여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와 학습·운영 도구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각 기업 데이터셋을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 기업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제공하는 '튜닝' 기능도 지원한다. 기업 자체 특화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고성능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하는 '클로바 스튜디오-익스클루시브(Exclusive)'도 올 연말께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각 기업이 상황에 맞게 네이버 AI 솔루션을 활용할 토대를 구축한다.

향후 하이퍼클로바X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신규 데이터센터 '각 세종'도 오는 11월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29만3697㎡(약 8만8800평) 면적에 60만 유닛 서버를 수용했다. 서버 수용 규모로는 아시아 최대다. 기업용 서비스와 클라우드에 데이터센터까지 갖추며 AI 사업을 펼쳐 나갈 탄탄한 바탕을 마련했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객 누구나 쉽게 혁신 기술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 성공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기업용 초거대 AI 서비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수익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제 막 B2B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당장 4분기에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네이버 매출에 상당 부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대기업 계열사·금융권과 클로바 스튜디오·뉴로클라우드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업체별 매출 규모가 작지 않아 내년 클라우드 매출 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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