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여론이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미국 전역의 성인 14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누구 편도 들어선 안 된다는 중립적인 의견은 60%대에서 52%로 급감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편을 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3%로 감소했다.
WSJ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2002년 이후 이스라엘 지지 여론이 최고 수준에 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군 참전에 대한 찬성 여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미군의 참전에 대한 찬성 여론은 38%에 불과했다. WSJ는 "2021년 53%에서 감소한 수치이며 2010년 이후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적대국인 이란이 전쟁에 참여할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미군 참전에 찬성하는 여론은 45%에 그쳤다. 오히려 응답자의 50%는 참전을 반대하는 의견을 표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 출신인 조나단 파니코프는 WSJ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이후 미국인들은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지쳤다"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세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65세 이상 응답자 중 73%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와 하마스와 싸워야 할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30세 미만 응답자 중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울 책임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약 40%에 불과했다.
지지 정당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는 이스라엘 지지와 팔레스타인 지지가 비슷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정부를 확고하게 지지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