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사우디 측과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수출‧수주 양해각서(MOU) 50여 건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한 약 29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 MOU 계약과는 별도다. 60조원 규모의 '사우디 특수'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며, 관광, 문화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사우디의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윤 대통령과 더욱 자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비전 2030'은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사우디 경제구조 틀을 에너지원 다각화, 제조업 육성 등으로 일신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5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네옴(NEOM) 시티' 건설 역시 그 일환으로,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사우디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날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첫 일정으로 사우디 왕국의 기원인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 지역에서는 200억 달러 규모 쇼핑센터와 최고급 빌라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사우디 측은 호텔과 레스토랑 분야 특정 한국 기업을 지목하면서 우리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