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데 힘입어 가격 인상까지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8억원)로, 전년 동기 (32억9200만달러)보다 44%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약 894원)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옛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0.73달러를 밑돌았다.
매출도 부진했다.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약 31조64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했지만, 평균 예상치인 241억달러에 못 미쳤다. CNBC는 "테슬라가 순이익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밑돈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실적 부진은 가격 인하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WSJ은 "테슬라는 노후화된 모델 판매를 위해 가격 인하와 할인에 크게 의존했다. 특히 일부는 최근 몇 년간 업데이트만 있었다"라며 "이 같은 전술은 수익성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넷플릭스의 주당순이익(EPS)은 3.73달러로, LSEG 예상치였던 3.49 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85억4200만달러(약 11조5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올랐다.
가입자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지난 3분기 가입자 수는 전 세계에서 876만명 증가해 총 2억 4715만명이 됐다. 3분기 가입자 증가 폭은 2020년 2분기(1010만명) 이후 최대다. 이에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을 신규 콘텐츠 공급과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좋아할 영화와 시리즈를 만들어 유인하는 것 외에도 광고 사업 확장, 요금제 가격 다변화 등으로 수익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정책을 펼치고 지난 5월부터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불가능하게 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로 인한 수익 증대는 올해 3분기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날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일부 요금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은 종전 월 19.99달러에서 22.99달러로 3달러 오르고, '베이식' 요금제는 종전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2달러 인상됐다.
이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4.24% 하락한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12.83%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