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인수 나선 큐텐, PEF 통해 자금 마련

2023-10-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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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다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중

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11번가 지분 인수에 나선 큐텐이 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증권사와 손을 잡았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큐텐에 투자한다. 메리츠증권도 인수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코스톤아시아는 2020년 큐텐에 교환사채(EB) 300억원을 투자했고, IMM인베스트먼트는 큐텐이 인수한 위메프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어 큐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취지로 볼 수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큐텐과 실사를 진행했다. 큐텐과 11번가는 공동 경영을 하는 조건으로 상대방 회사를 실사했지만 큐텐 재무구조가 예상보다 취약해 큐텐이 별도 자금 확보를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최근 1년간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 등 국내 이커머스업체를 잇달아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6000억원 규모 자본 소요가 발생했다.

큐텐이 '쩐주'들 지원사격에 힘입어 11번가를 인수할 여력이 생겼지만 큐텐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큐텐이 셀러들에 대한 대금 정산을 수개월째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큐텐은 '정작 셀러들에게 줄 돈은 없어도 11번가를 인수할 자금은 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SK스퀘어가 11번가 지분을 다시 매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에서 투자를 받은 5000억원+α(알파)를 직접 상환해 급한 불을 끈 뒤 기업공개 또는 매각 절차를 다시 밟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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