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 전동차 공급 업체들 간 각축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에 따라 요금 인상 수익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편의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예산 4575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4·5·8호선 노후 전동차 268칸을 내년 말까지 교체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전동차 공급은 현대로템, 우진산전, 다원시스 등 3개 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전동차 교체를 놓고 3파전이 예상된다.
최근 전동차 공급 가격 추이에 따르면 2015년 10억원대를 형성했으나 2017년부터 경쟁 과다로 8억원대로 급락한 뒤 또다시 11억~12억원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합리적으로 공급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새 전동차로 교체되면 혼잡도 개선과 더불어 쾌적성과 안전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 말까지 지하철 노후 전동차를 △4호선 190칸 △5호선 72칸 △8호선 6칸 등 총 268칸을 새 전동차로 교체한다. 이렇게 되면 전동차 내 좌석은 7인석에서 6인석으로 넓어지고 실내 공기청정기가 부착되며 새 구동장치 도입으로 전력 효율을 높여 대기질 개선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2015년부터 2029년까지 3조8506억원을 들여 내구연한 25년을 초과한 노후 전동차 2800칸을 순차적으로 새 전동차로 교체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66칸을 교체하기로 했다. 특히 2호선과 3호선은 노후 전동차를 전량 교체했다.
한편 새 전동차에는 시민 편의와 안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기능이 적용돼 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객실 내 온도 자동조절과 실내 공기정화 장치 등을 설치해 쾌적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객실 소음 저감을 위해 흡음재를 적용했으며 객실안내표시기도 8면에서 16면으로 늘렸다. 이 밖에도 LED 조명, 휴대폰 무선 급속충전기 등도 새로 도입된 편의 기능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요금 인상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시민 편익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설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열악한 재정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요금 인상 외에도 공익서비스비용(PSO)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보다 신속하게 지하철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