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 청년층 마음 잡아라"…미래세대 연구하는 금융권

2023-09-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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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래 경제활동을 책임질 ‘잘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가족금융’ 기반을 잘 닦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부터 2020년대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말이다. 즉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인구집단을 뜻한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잘파세대는 독립적인 소비자는 아니지만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잘파세대는 조부모·부모 등 직계가족을 넘어 삼촌·이모와 미혼 지인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잘파세대의 부상’ 보고서를 통해 “아이 한 명에게 성인 여러 명의 소비가 집중되고 있어 기업들도 아이들을 위한 전용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알파세대의 부모 중 43%가 자녀 돌 이전에 금융상품에 가입해 세뱃돈 대신 세뱃주식을 선물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알파세대의 97%, Z세대의 80% 이상이 용돈을 받는 등 그들의 주요 소득원을 용돈으로 봤다. 또 특정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를 통해 추가 소득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소비할 때는 체크·선불카드를 주로 활용하고 84.4%가 저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파세대는 용돈을 모두 쓰는 비중이 10%, 미저축률은 7%에 불과해 이 수치에서 Z세대보다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처럼 금융거래에서 잘파세대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금융권도 잘파세대 혹은 알파세대의 부모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상품에 힘을 주고 있다.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체험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유스 전용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미래 세대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잘파세대 안에도 나이 차이가 있고 학령기에 따라 은행의 가치 인식, 상품·서비스 수요에도 차이가 있어 시기별 관리가 필요하다”며 “또 알파세대의 금융거래는 부모 의존도가 높으므로 부모를 공략해 가족금융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잘파세대 외에도 금융권은 청년층의 행태를 연구하며 미래 전략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저출산 시대 청년의 경제적 삶과 금융’ 보고서를 통해 청년층의 금융과 주거를 관련지어 이들에게 필요한 금융행태를 분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현재 국내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약 1억원의 자기 자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각각 3억2000만원, 2억4000만원이므로 1억원의 자기 자본이 있다면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해 전세 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자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형 아파트 기준 7000만~8000만원을 더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내 전세·매매가 평균격차(중소형 아파트 3억2000만원, 소형 아파트 2억1000만원)에 주택담보대출을 고려한 수치다.

보고서는 “청년층이 주거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보험이나 변동성이 큰 투자 상품보다는 예·적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저축하는 게 좋다”며 “정책 지원을 받는 고금리 적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또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뒤 원금을 상환하는 것도 저축의 일종”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청년층의 주거 안정이 독립과 결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들의 주거 안정과 더불어 출산·육아 가구의 소득 감소 보전, 지출 증가 등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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