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장애인인력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증장애인 생산시설 선물세트 공공기관 판매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에 판매된 중증장애인 생산품은 총 7005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명절 선물세트는 설날과 추석 각각 1억원에 그쳤다. 지난 2020년 설날 4억3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든 결과다.
정부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제도를 운영한다. 매년 총구매액의 1% 이상은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해 구매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해 기준 총 1042개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이 대상이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은 매년 명절 중증장애인 장애인생산품 카탈로그를 배포해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판촉행사를 통해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올 추석에는 건강기능식품, 견과류, 공예품, 농산물 가공품 등 총 179개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들의 인사이동이 잦고,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에 대한 교육과 홍보 실적이 저조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담당자의 관심도에 따라 1회성 구매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연도별로 구매실적에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선물세트의 민간 판로를 모색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장애인인력개발원이 중증장애인생산품 명절 판매 및 홍보를 위해 기차역과 같은 위치에 행사를 추진한 바 있으나, 영세한 중증장애인생산업체가 감당하기에는 대관료가 높아 행사 자체가 무산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는 장애인의 소득 보장을 돕고 사회참여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자립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며 “정부‧공공기관이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에 적극나서고, 민간 구매까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