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 달 전보다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속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가 이어져 이달 뿐 아니라 다음달까지 업황 개선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73을 기록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장기평균 79)는 이번달과 동일한 73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다.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고,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우선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68로 집계됐다. 환율이 오르면서 자동화 설비 등을 수출하는 업체의 실적이 개선돼 기타 기계·장비(6포인트)가 상승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 스프레드 확대, 윤활유 부문 매출 증가로 석유정제·코크스(13포인트)도 올랐다. 반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2포인트)는 하락했다.
이 기간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77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가운데선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11포인트 상승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도 가을철 야외행사 증가 등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3포인트)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8포인트) 역시 토목공사 착공 및 가을 골프 성수기 고객 및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에 따라 상승했다.
다음 달 체감 경기는 제조업의 경우 더 악화(-2포인트)될 것으로 전망됐다.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비제조업 기업들은 내달 전망에 대해 소폭(+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더해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2.7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기업,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