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조 본부장은 이날 취임사를 내고 우정사업본부장으로서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8회에 합격한 조 본부장은 전남지방우정청장, 우편사업단장, 예금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정통 우본맨'이다.
조 본부장은 "대형 유통사의 택배시장 직출과 편의점 택배의 성장으로 소포사업은 올해 역성장할 전망"이라며 "우체국 주수입원인 통상우편의 급속한 감소 등의 이유로 우편 수지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체국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예금사업 부문에선 금리인상과 환율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운용수익은 저조한 반면 지급이자는 늘어나면서 수익구조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 본부장은 우체국의 디지털 혁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AI 등 디지털 기술을 물류체계 전반에 접목해 물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 본부장 재임 기간 중에 AI 물류 혁신을 위한 우본발 대규모 공공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 본부장은 "올해 3월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하고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금융권 디지털 혁신에 대응해 우본 예금사업 부문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최근 공개한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조기 안정화하고 저출산·고령화 등에 대응한 온라인 예금·보험 신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조 본부장은 "우본이 복지·행정서비스의 중계자 역할을 하고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공적역할 강화에 힘쓰겠다"며 "법과 원칙에 기반해서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