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의 출자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라 재무구조 호전도 기대할 만하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자원외교 실패로 10년 넘게 방치돼 온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것도 공단 입장에서는 긍정적 신호다.
다만 실적은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67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억원 늘었고 판매·관리비도 절감해 영업손실 규모가 224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축소됐다.
해외 광물 판매가 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산물 매출손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출연금 수익 575억원, 융자 수익 80억원, 임대료 수익 39억원 등이었다. 반면 광해방지 등 사업비와 판매·관리비는 각각 411억원, 697억원 적자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5억원)보다 453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총수익에서 영업 외 비용을 포함한 총비용을 뺀 순익을 의미한다. 고물가·고환율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영향으로 해석된다. 공단 측은 "이자비용과 원재료 비용이 상승하면서 자회사 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공단에 대한 출자액을 올해 372억원에서 내년 2330억원으로 6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이 통합돼 2021년 9월 새 이름으로 출범한 이후 줄곧 자금 부족에 시달렸던 공단의 재무 상황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 출자가 늘면 자산이 불어나 자본잠식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2013년 일몰된 해외자원개발투자 세액공제를 10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도 재시동을 걸고 있다. 해외자원개발투자 세액공제란 자원개발을 위한 광업권, 조광권 등 무형자산 취득에 투자한 금액의 일부를 공제해 주는 제도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환율은 오르고 광물 가격은 내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실적 개선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