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다음달 북·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알자지라·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북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를 수락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모든 합의가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양국 군사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방 정보당국과 언론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와 군사기술 이전 등이 주요 안건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을 향한 비난을 반복하면서, "그들(서방)은 우리와 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선 총회에서도 "미국과 다른 서방은 세계를 적대적으로 나누고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그들은 다극체제가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세계 식량과 에너지 위기도 서방 탓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는 서방이 일방적인 제재를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