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대화하듯 검색 네이버 '큐'…편의성 올랐지만 불법 사이트 추천 등 정확도는 '글쎄'

2023-09-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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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 다양한 요구사항 담아 한번에 검색

답변 정확도는 '의구심'…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거나 논란 소지 있는 정보 추천

시간 지나면서 답변 수준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사진네이버
지난 20일 베타 서비스로 출시된 네이버 '큐'의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지난 20일 생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검색 '큐(Cue:)'를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다. 기존 키워드 위주의 검색이 아니라 대화 형식으로 한 번에 많은 요구사항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검색 편의성 향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틀린 답을 언급하는 '할루시네이션(헛소리)'이 종종 일어난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도의적 문제가 있는 결과를 언급하기도 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틀간 써 본 '큐'는 검색할 때 드는 고민을 획기적으로 줄여 줬다. 보통 검색을 하면 어떻게 검색해야 의도한 결과가 나올지, 어떤 자료를 찾아야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큐는 이러한 고민이 필요없다. 복합적인 내용이 담긴 질문에도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가령 "광화문 인근에서 상사와 함께 거래처 사람에게 저녁을 대접해야 하는데 광화문역에서 1km 내에 룸이 있는 괜찮은 식당이 있을까?"라고 질문하자 조건을 충족하는 3~4개의 식당을 간단한 정보와 함께 추천했다.

이는 네이버가 내세운 큐의 장점이다. 큐에는 '멀티스텝 리즈닝(단계별 추론)' 기술이 적용돼 생성된 답변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제공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 검색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검색 결과를 토대로 한 답변과 함께 출처까지 함께 기재한다. 쇼핑·페이 등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들과도 연동된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사려는데 할 만한 게임을 알려 줘"라고 물으니 몇몇 게임과 함께 이들을 살 수 있는 네이버 쇼핑 링크까지 알려준다.

다만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검색 서비스임에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점은 문제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3루수를 물어보자 '안치홍'이라는 답이 나왔다. 안치홍은 올해 주로 2루수였고, 1루수나 지명타자로 나오기도 했지만 3루수 출전 기록은 없다. 신길역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물어보자 엉뚱하게도 부천시청역에서 출발하는 경로를 알려줬다. 11월 1일에 인천공항에서 일본 삿포로로 가는 비행편과 가격을 알려달라고 하자 오전 8시35분에 출발하는 약 20만3000원의 티웨이항공 비행편을 항공권 검색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의 자료를 토대로 추천해 줬다. 그러나 정작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해 보니 해당 비행편은 찾을 수 없었다.
 
사진네이버 큐 갈무리
웹툰 사이트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불법 사이트명이 거론됐다. 불법 요소가 있다는 단서는 달았지만 자칫 '큐'를 통해 이러한 정보를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다음날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는 해당 부분은 빠졌다. [사진=네이버 큐 갈무리]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검색 결과를 추천하기도 했다. "요즘 볼 만한 웹툰을 추천해 줘. 사이트 링크도 같이"라고 질문하자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레진코믹스 등의 링크와 함께 "유료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라며 몇몇 사이트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런데 이들은 유료 웹툰을 무단 유출해 배포하는 곳으로 명백한 불법 사이트다. 물론 불법 소지가 있다는 단서는 붙었으나 특정 사이트명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인지 이전보다 개선된 결과를 내놓는 경우도 보였다. 다음날 웹툰 관련 동일한 질문을 하자 불법 사이트 관련 내용은 빠진 답변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3루수를 묻는 질문에는 한동희, 구드럼, 이학주 등 실제 올 시즌 3루수로 출장한 여러 선수들을 추가로 언급했다. 

큐는 현재 네이버 PC버전 별도 페이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오는 11월 네이버 통합검색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정식 서비스 전까지 전체적인 답변의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편향되거나 불법적인 정보는 최대한 방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며 "베타 서비스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술적·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큐 갈무리
신길역에 대해 질문했는데 부천시청역을 추천한 모습. 이 같은 할루시네이션이 아직은 더러 보이는 모습이다. [사진=네이버 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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