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당 894원까지 '뚝'···원·엔 환율 연저점 경신

2023-09-19 15:29
  • 글자크기 설정

BOJ 초완화 통화정책 지속에 美연준 영향 확대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엔화 강세로도 이어져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원·엔 환율이 19일 894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그동안 초완화정책을 펼치고 일본은행(BOJ)의 영향으로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엔 환율에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

이날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엔 재정 환율은 오전 중 100엔당 894.1원(매매 기준율)까지 떨어지면서 지난달 1일 기록한 895.1원을 뚫고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5~150엔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원·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라 엔화 약세 흐름은 상당시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통화당국은 엔화의 지나친 약세 흐름이 나타나지 않도록 구두개입을 하고 있다. 실제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BOJ)는 지난 9일 일본 언론사와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도 가능하다"고 발언했으나, 엔저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엔화 환율의 방향성은 되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때 달러는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약세를 보였고,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나타나자 엔화 상대로도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BOJ의 통화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폭이 최근 1~2주간 대폭 확대된 것은 아니지만, 약세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BOJ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따라 엔화 환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때 최근 1주 새 달러 대비 원화 영향으로 엔화대비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 약세 흐름이 더욱 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BOJ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고 환율의 미세 조정을 하고 있는 만큼 (엔화가) 더욱 밑으로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800원대 후반에서 900원대 사이를 계속 오가다가 연말에는 900원대 초반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