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영국 런던에서의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해 신한은행 런던지점을 종합금융센터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를 확대하고 한국 기업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특히 ESG금융을 적극 확대해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해 온 미국·유럽 등의 '이너 서클'(핵심 집단)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도 내걸었다.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 지점 본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신한은행 런던 지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금융시장이 개발도상국에 많이 지원도 하고 이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파트너 국가로서 한국이 굉장히 매력적"라면서 "한국 금융에 대해서는 제조업 대비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ESG금융에 있어서는 한국 금융도 상당한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 금융시장은 환경 파괴적인 산업 발전을 모두 이뤄놓고, 개도국에 자제하라고 권고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금융을 통해 개도국 지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서양 국가가 아닌 파트너 국가로서는 일본 역시 주요 참여자로 나서고 있지만, 한국도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해 한국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신한은행 런던지점에 ESG 글로벌 데스크를 설치하고, 국내 금융회사에서는 처음으로 녹색보증회사(GGC)와 ESG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GC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발행되는 녹색채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데, 지난 2021년 영국 정부로부터 관련 지원 프로그램이 발표됐고, 지난해 녹색기후기금(GCF)에서 지분 출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ESG금융 시장을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아울러 경쟁에 있어서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리딩 뱅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영국 현지에서 자체 리서치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ESG금융의 차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현지시간) 신한금융과 영국 정부가 주관한 '한국-영국 투자포럼'에서는 영국 재무부 차관이 직접 포럼에 참석했으며 현지 공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외국계 자산운용사 투자담당 임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우 본부장은 "한영투자포럼의 지위가 격상될 수 있었던 것은 신한은행 런던 지점의 네트워크를 강화한 영향"이라면서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탄소배출권 시장 연구 등을 통해 ESG 특화 펀드를 발굴하고 협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금융의 선도적 지위를 구축할 수 있고,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