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해외IR] "자산운용·해외사업 역량···韓금융 성장의 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로얄 랭캐스터 호텔에서 개최된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해외투자자와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 최현만 미래애셋증권 대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사진=금융감독원]

한국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자산운용과 해외사업에 대한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양적 자산성장을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산가들의 고령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또 해외진출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개발도상국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 랭캐스터 호텔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LONDON IR 2023'에서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 세션을 통해 "결국 자산운용 능력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이고, 해외 사업 역량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비은행 부문·해외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금융회사들이 자기자본(ROE) 이익률 제고를 위한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찾는 질의에 대한 답이었다.

진 회장은 한국 금융시장의 자산 양적 성장 시대는 끝이 났다면서 생존을 위한 질적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비슷한 추이 속에서도 특히 한국은 인구 감소에 따라서 보험업에서 신규 계약을 취득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이때 우리가 가진 보험 포트폴리오 자산운용 능력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또 한국 금융에서 특히 고령화하고 있는 자산가들을 어떻게 매니지먼트를 통해 자산화할 수 있을 것인지, 이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은 얼마나 늘릴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사업 역량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경우 해외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그동안 아래에서 위로 빌드업하는 전략을 펼쳤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과를 뽑아내는 데 20년 가까이 소요된다"면서 "여기에 인수·합병(M&A)이나 우수한 금융기관 자본투자를 통해 이익을 누리는 방식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과 일본 채널의 수익률이 좋은 만큼, 여기에서 집중 투자하고 규모의 차별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하나는 인도의 리테일 시장이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또 10~15년 뒤 해외사업은 어디서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아프리카 시장도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거시경제 여건과 금융산업 전망 등에 대해서는 간접 금융시장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기준금리가 3.5%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중국 경제 불안, 한국 수출 부진 등 하방 위험도가 커지고 있어 금리인상은 고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미국 긴축 우려를 고려할 때 현재로서 기준금리 인하는 전망하기 쉽지 않다. 결국 높은 시장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때 은행대출을 통한 간접 금융시장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은행에는 기업금융 중심으로 대출 성장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하반기 은행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 대응력은 굉장히 풍부하다. 또 주요 금융회사들은 모두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