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며 최대 6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은 추석 연휴 동안 기대작을 쏟아내고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며 기세를 몰아가지만, 극장가는 성수기인 여름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름 시장의 흥행 부진이 추석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추석 극장마저도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여름 영화에 대한 실망감에 관객들의 기대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는 영화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27일 동시 출격한다. 충무로 대표 감독, 배우들과 메이저 제작·배급사가 뭉친 기대작임에도 코로나19 이전처럼 뜨거운 반응은 아니다. 게다가 3편의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며 관객들의 선택도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지난 8월 9일 디즈니+에서 공개된 뒤 글로벌적인 성과를 거둔 '무빙'은 추석 연휴에도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열기를 이어간다.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되는 '무빙'은 마지막주 3편을 한꺼번에 공개해 총 20부작으로 마무리한다.
넷플릭스 기대작 '도적: 칼의 소리'도 22일 공개된다. 황준혁, 박현석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이 호흡을 맞춘다.
이 외에도 디즈니+ '한강', 티빙 독점 시리즈 '사장돌마트',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더 골드' '스타트렉: 로워 덱스' '바빌론' '러브 인 타이페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석 시장을 노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여러 플랫폼에서 신규 콘텐츠가 쏟아진다. 대중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콘텐츠 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가 길다 보니 OTT 콘텐츠 몰아보기, 극장 방문도 자유로울 것 같다. 다만 극장의 경우 3편의 영화가 동시에 출격하는 만큼 위험 또한 높아 보인다. 관객들이 1편 이상 영화를 선택하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다. 추석 연휴 동안 '1편 정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리고 추석 연휴 승기를 잡은 영화가 개봉 2주 차 한글날 연휴까지 흥행을 이어갈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