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김만배·신학림 인터뷰'에 대한 국회 상임위원회 현안질의 여부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인터뷰를 '대선 공작'으로 명명하고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개별 뉴스에 대한 질의는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맞받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는 이날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시작됐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 참석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장제원 위원장을 향해 "언론장악 홍위병 노릇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가짜뉴스가 지난 대선 때 미친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상황에 대선후보 당선자가 바뀔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정말 이 사건은 단순한 가짜뉴스가 아니고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를 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글자 그대로 국기문란한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윤두현 의원도 "이것은 언론탄압이 아니라 언론을 위한 일"이라며 "대다수 선량한 언론인들이 이상한 사이비 언론 때문에 비아냥 받고, 기레기라는 폄하의 대상이 되고 막아주는 것은 언론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불참한 야당 과방위원들은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개별 보도의 시시비비를 국회 상임위장에서 따지겠다는 억지를 부리고, 장 위원장도 부화뇌동 하고 있다. 국회를 정권의 언론장악 들러리로 세우려는 폭거"라고 했다.
이들은 "특정 언론의 특정 보도를 국회에서 트집 잡겠다는 국민의힘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정치권이 개별 보도, 인용 보도까지 일일이 간섭하겠다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장악'이 일상인 자들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언론자유'가 상식인 민주 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발상"이라며 "정 갑질이 하고 싶다면 불법과 탈법을 일삼다 법원에서 창피당한 방송통신위원회나 단속하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