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입주율이 7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거래량 감소와 매물 누적으로 입주율이 주춤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전국 입주율은 71.5%로 7월 대비 2.8%p 상승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수도권 중 서울은 4.2%p(89.5→85.3) 하락한 반면, 인천·경기권은 2023년 3월(72.4%) 이후로 꾸준히 상승해 올해 최고치(79.1%)를 기록했다. 서울은 최근 매매 거래량 감소와 매물이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 지역 확대 등에 따라 입주율이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지난 6월 60.4%로 2018년 6월 이래로 역대 최저 입주율을 기록했으나 7~8월에 연속 상승(6월 60.4%→7월 65.9%→8월 69.5)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수도권 중 강원권(63.3→62.0)을 제외한 모든 권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비수도권으로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비수도권 입주율은 여전히 작년 상반기 이전보다 낮은 60~70% 수준이다. 2020~2022년 상반기 평균 입주율은 83.3다. 주산연 측은 "가계부채 취약성과 PF 위기설 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25.0%→9.8%)를 제외하고 기존 주택매각지연(42.3%→45.1%), 세입자 미확보(21.2%→25.5%), 분양권 매도 지연(3.8%→13.7%) 모두 상승했다. 특히 분양권 매도 지연은 지난 7월 대비 9.9%p(7월 3.8%→8월 13.7%) 대폭 상승했다. 이는 분양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주택 수요자가 청약시장으로 집중되고 기존 주택 매매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편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는 2022년 4월(91.7) 이후 60~80선의 박스권 내에서 횡보를 보이다 9월 11.0p(84.6→95.6) 상승해 90을 돌파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소득 기준 및 대출 한도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아파트 미분양 물량 감소 및 청약시장 활성화, 9월 중 금융·인허가 관련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견되며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유가 상승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과 금리상승 가능성 등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