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위안화 약세에 중국 통화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필요 시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11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챗 계정을 통해 전국 외환시장 자율 프레임워크 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린 가운데 최근 외환시장 및 위안화 환율 문제 등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자율 프레임워크는 인민은행과 외환 시장에 참여하는 시중 은행 대표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인민은행의 감독을 받고 있어 외환 시장에 대한 인민은행의 입장을 대변하곤 한다.
이들은 최근 △경제 안정 △추가 부양책 발표 기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 전환 △수출입 지표 호전 △부동산 정책 효과 조짐 △과학기술 혁신 등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전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고 전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위안화 환율의 기본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금융감독관리 부문, 외환시장자율프레임워크, 외환시장 구성원과 기업계 및 국민들의 공통된 소망"이라며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 위안화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인민은행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회의에서는 "외환시장 자율 프레임워크는 금융 감독관리 부문의 지도하에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위험 중립' 이념을 수립하고, 자율프레임워크 회원들의 행위 감독 및 자율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위안화가 연이어 약세를 보이면서 인민은행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개입을 시사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 주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6위안을 넘어 작년 10월 고점(7.3745위안) 가까이 올라섰으나, 이날 회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1% 가까이 하락하면서 달러당 7.3위안 근처로 내려온 상태이다.
위안화 환율은 8월 중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린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여파에 미-중 금리차가 확대되며 상승 흐름이 재점화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