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월 11~15일) 중국증시에서는 8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위안화 환율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디플레이션(지속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완화하고 수출 감소세가 둔화 양상을 보이는 등 경제 지표에 긍정적 신호가 포착됐음에도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도 5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47억56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증시에서 46억3100만 위안, 선전증시에서 1억2500만 위안씩이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달 소비·생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고됐다.
우선 중국 인민은행이 11일 지난달 신규대출 규모를 발표한다. 시장은 전달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게 이달 신규 대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500억 위안으로, 전달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7월 은행 신규 대출 규모는 3459억 위안으로 6월에 비해 89%나 줄었다. 경기 침체 우려 속 가계나 기업들이 대출을 꺼린 탓이다.
이어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중국의 8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실업률 등 실물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 속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6월(3.1%), 7월(2.5%) 등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있다.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3.5%로 전달(3.7%)보다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에 그치며, 1~7월의 3.4% 증가율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기업 생산 투자가 활발하지 않아 고용도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도시실업률은 5.4%로, 전달(5.3%)보다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청년실업률 악화 속 지난달부터 연령대별 실업률을 예외적으로 비공개했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도 이번주 주목할 만한 이슈다. 인민은행은 15일 만기도래하는 4000억 위안어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경기 하방 압력 속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인 유동성중기창구(MLF) 금리를 0.15%p 내린 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MLF 금리가 동결되면 이달 20일 발표하는 대출우대금리(LPR) 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 속 금리를 인하할 공간은 크지 않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8일 7.3415위안으로 마감, 2007년 12월 26일(종가 기준 7.3497위안)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금리 격차 확대뿐 아니라 중국 경제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