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증시는 미국의 대 중국 기술 제재 강화 우려에 급락했다.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대거 낙폭을 늘리며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5.72포인트(1.13%) 하락한 3122.35, 선전성분지수는 193.78포인트(1.84%) 하락한 1만321.4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53.55포인트(1.40%), 44.42포인트(2.11%) 하락한 3758.47, 2056.98에 마감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SMIC(688981.SH)가 8% 이상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300750.SZ)도 3% 이상 빠지는 등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 갤러거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이 전날 백악관에 화웨이와 중국 주요 반도체업체들에 대한 모든 수출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미국의 대 중국 제재 우려가 높아지며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또한 중국이 범용 반도체를 독점할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외에도 중국이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 제한 소식 역시 애플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화웨이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는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열풍에 오르던 반도체주들이 미국의 제재 강화 우려로 인해 역풍에 직면한 모습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중국이 (반도체) 기술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는 것은 미국 내에서 대중 제재의 효과에 대한 더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17위안 올린 7.19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