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국내 산업별 대출금 규모가 전분기 대비 24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84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4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직전분기(20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 대출금 증가 배경에 대해 "은행권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한 상황에서 직접금융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 대출을 선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대출금 규모도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업은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면서 1분기 증가폭이 5조원대에 이어 2분기에도 6조원으로 커졌다. 금융·보험업은 신탁계정의 어음매입 대출 감소세가 심화돼 대출 감소폭이 축소(-4조8000억원→-8000억원)됐다. 건설업 역시 2분기 미분양주택이 6만6000호(1분기 7만2000호)대로 감소한 데다 PF 사업장 안정화 대책이 가동되면서 대출금 증가 규모가 전분기 대비 확대(1분기 9000억→1조9000억원)됐다.
용도 별로는 운전자금 규모가 서비스 및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화학제품·제1차금속이 줄면서 증가폭은 축소됐다. 반면 시설자금(9조4000억원→15조원) 증가폭은 커졌다. 제조업 시설자금 규모가 반도체, 자동차 업종 시설투자 등의 영향으로 확대됐고 서비스업도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권 별로는 은행권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하면서 6월 말 대출규모가 전분기 대비 22조5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비은행(3조3000억원 →1조8000억원)은 대출태도가 강화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 대출규모 증가폭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기업 형태 별로는 법인과 비법인 기업 모두 대출규모가 늘었다. 이 중 비법인기업은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