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유럽 시장에 대한 중국산 전기차의 진출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전날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대형 전기 세단 실(SEAL)을 해체·연구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해당 모델이 테슬라의 모델3보다 원가가 15%가량 낮다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야디가 이처럼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건 자체 생산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 애널리스트는 “BYD는 실의 부품 약 75%를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체 생산 비율이 테슬라와 폭스바겐보다 높다”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현재 17%에서 2030년에는 33%로 갑절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특히 지난해 3%였던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2030년에는 20%까지 뛰며 무섭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2018~2022년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58%의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61%)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2030년 유럽의 전기차 보급률은 60%에 달해 세계 평균(26%)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을 확보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된다는 의미다.
다만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이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피터 리처드슨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빌리티쇼 ‘IAA 2023’에 참가한 중국 업체 수가 독일을 앞지르는 등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