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5박 7일간 순방길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2년 연속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이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다자회의와 양자 회담을 비롯해 인도·태평양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8일까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에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연달아 참석한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도 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8일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10일까지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도 다양한 국가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도 별도로 개최한다. 또 이번 순방 기간 총 14건(4일 기준)에 달하는 소다자회의와 양자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 지었다.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호주, 튀르키예로 구성된 믹타(MIKTA) 일정도 포함됐다. 추가로 6개국과도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다. 다만 G20 계기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시 주석 참석이 불투명해지면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는 기후위기 극복,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G20을 무대로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는 포스트 중국 시대 글로벌 거대 시장이 될 것이며 인도네시아도 아세안 국가 중 인구와 내수 시장이 가장 큰 나라"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5박 7일간 아세안·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1일 귀국한다.